수영 오리발, 초보는 쓰면 안 되는 걸까

수영장 샤워실에서 종종 마주치는 장면이 있습니다. 고급반 회원들이 자기 오리발을 챙겨서 레인으로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저는 아직 한 달차라 오리발 이야기는 나온 적도 없고, 실제로 써본 적도 없는데, 그 모습이 매번 살짝 멋있어 보였습니다.

오리발, 아무나 쓰면 안 되는 물건일까

오리발을 검색해보면 "초보는 아직 쓰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을 자주 보게 됩니다. 발차기 힘이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오리발을 쓰면, 오리발의 추진력에 의존하게 되어 정작 필요한 발차기 근력과 자세를 제대로 익히지 못한다는 논리입니다. 실제로 강습장에서도 초급반에게는 오리발을 잘 나눠주지 않고, 어느 정도 영법이 잡힌 다음 단계부터 보조 도구로 도입하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생각보다 다양하게 쓰입니다

막상 자세히 찾아보니 오리발이 꼭 "잘하는 사람만 쓰는 장비"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길이가 짧은 숏핀은 발차기 자세를 교정하는 용도로 초급 단계에서도 부분적으로 활용되고, 길이가 긴 롱핀은 추진력이 강해서 체력이나 근력을 키우는 훈련용으로 주로 쓰입니다(다만 코치나 훈련 목적에 따라서는 롱핀을 초보에게 먼저 권하는 경우도 있어서, 이 구분이 항상 딱 맞아떨어지는 건 아닌 듯합니다). 즉 오리발이라고 다 같은 물건이 아니라, 종류와 목적에 따라 초보에게도, 고급반에게도 각각 쓰임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수영용 오리발
나랑은 아직 거리가 먼 오리발..

그래서 저는 아직은 안 쓰기로 했습니다

여러 정보를 찾아본 뒤에도, 저는 지금 당장 오리발을 구비할 계획은 없습니다. 아직 발차기 자체가 자연스럽지 않은 상태에서 오리발을 쓰면, 오리발 없이는 오히려 더 못 뜨는 상황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고급반 분들이 오리발을 챙겨 다니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긴 하지만, 그건 그분들이 이미 맨발 발차기로 충분한 기본기를 다진 다음 단계라서 그런 거라고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오리발보다 제 발차기 자체를 다지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오리발 종류특징적합한 단계
숏핀길이 짧고 자세 교정에 유리발차기 자세를 다듬는 초·중급
롱핀추진력 강하고 체력 훈련에 유리기본기가 잡힌 중·고급 (단, 강습 방식에 따라 초급부터 쓰기도 함)
미착용(맨발)발차기 근력과 감각을 직접 기름발차기 기본기를 잡아가는 초급

오리발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만약 지금 저처럼 오리발 사용을 고민하고 계신 초보시라면, 무작정 멋있어 보인다고 사지 말고 지금 내 발차기가 어느 단계인지부터 강사님께 한번 여쭤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발차기 근력이 아직 부족한 단계에서 오리발을 쓰면 오히려 잘못된 자세가 굳어질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여러 자료를 찾아보면서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저도 조금 더 발차기가 안정되면, 그때는 자세 교정용으로 숏핀부터 한번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발차기 연습
발차기 연습뿐이다..!

자주 묻는 질문

오리발은 언제부터 써도 되나요?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다만 맨발 발차기로 어느 정도 추진력을 낼 수 있는 단계부터 시작하는 걸 권하는 곳이 많았고, 저도 그 기준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서 지금은 그때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숏핀과 롱핀 중 초보에게는 뭐가 나을까요?
자세 교정이 목적이라면 숏핀, 체력 훈련이 목적이라면 롱핀 쪽이 일반적으로 더 맞습니다. 다만 강습 스타일에 따라 다르게 안내하는 경우도 있으니, 강사님께 한번 여쭤보시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오리발 없이도 발차기가 늘 수 있나요?
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어서 지금은 오히려 맨발로 근력과 감각을 먼저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후 오리발을 쓸 때도 이 기본기가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멋있어 보이는 것과 필요한 것은 다르다

고급반 분들의 오리발이 멋있어 보였던 건 사실이지만, 지금 저에게 필요한 건 오리발이 아니라 맨발로 다지는 기본기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언젠가 저도 오리발을 챙겨 다니게 될 날을 기대하면서, 지금은 발차기부터 차근차근 다져보려고 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수영복 사이즈 고르는 법, 평소 사이즈로 사면 안 되는 이유

수영 실력이 안 느는 진짜 이유, 열심히만 하면 안 됩니다

배영 2개월차, 뒤로 눕는 건 익숙해졌는데 아직 코에 물이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