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 2개월차, 뒤로 눕는 건 익숙해졌는데 아직 코에 물이 들어갑니다

수원 새천년수영장에서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강습을 듣고 있고 이번 달로 2개월째입니다. 자유형을 먼저 배우고 지금은 배영을 배우는 중인데, 처음에는 물에서 뒤로 눕는 것 자체가 무서웠지만 그건 이제 익숙해졌습니다. 대신 방향이 일자로 안 가는 문제와 코에 물이 들어가는 문제가 그대로 남았습니다.

배영 관련 글을 찾아보면 대부분 "이렇게 하면 됩니다"로 끝납니다. 저는 아직 진행 중이라 그렇게 쓸 수가 없습니다. 대신 지금 막 겪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뭐가 어떻게 어려운지를 남겨두는 편이 비슷한 단계에 계신 분들께는 더 쓸모 있을 것 같습니다.

뒤로 눕는 게 제일 무서웠던 시기

배영을 처음 배울 때 가장 큰 벽은 기술이 아니라 두려움이었습니다. 물에 등을 대고 눕는다는 게 생각보다 본능에 반하는 동작입니다. 앞이 안 보이는 상태로 몸을 맡겨야 하니까요.

몸이 긴장하면 허리가 굽고, 허리가 굽으면 엉덩이부터 가라앉습니다. 가라앉으면 더 불안해져서 더 긴장하게 됩니다. 이 상태가 한동안 반복됐습니다.

이건 요령보다 횟수로 풀렸습니다. 강습에서 반복적으로 눕는 연습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몸이 덜 굳었고, 그때부터 뜨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배영이 무섭다면 그건 자세 문제가 아니라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일 가능성이 큽니다.

방향이 틀어진 걸 부딪히고 나서야 압니다

뜨는 게 익숙해지고 나니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똑바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사선으로 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제가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자유형은 바닥의 중앙선을 보면서 가는데 배영에는 그 기준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두 가지 방법으로만 알게 됩니다. 옆에서 보고 계신 강사님이 말씀해주시거나, 반대쪽에서 돌아오는 분과 부딪히거나입니다.

부딪히는 쪽이 문제입니다. 강습 시간에는 한 레인에 여덟 명 정도가 함께 도는데, 제가 사선으로 가면 마주 오는 분과 만나게 됩니다. 아직 해결책은 찾지 못했고 지금 제일 안 되는 부분이 이겁니다. 레인 줄에 손이 닿는 감각으로 위치를 짐작해보려 하는데 아직 몸에 배지 않았습니다.

코에 물이 들어가는 문제, 아직 진행 중입니다

가장 답답한 부분입니다. 강사님께 배운 방법은 "음" 하고 코로 계속 내쉬면서 가는 것입니다. 코에서 공기가 나가고 있으면 물이 들어올 자리가 없다는 원리입니다.

실제로 이 방법을 쓰면 확실히 덜 들어옵니다. 다만 저는 아직도 물을 꽤 먹습니다. 내쉬는 걸 유지하다가 팔 동작에 신경 쓰는 순간 호흡이 끊기고, 그때 바로 들어옵니다. 결국 아직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여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강사님이 알려주신 것도 이 호흡법 하나였고, 저는 아직 그것만 붙잡고 있습니다. 머리 각도나 시선까지 신경 쓸 단계는 아니라고 봅니다. 호흡이 몸에 배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건 자유형에서도 겪었고, 그때 정리해둔 내용은 수영 초보 호흡법 총정리에 있습니다. 배영도 같은 과정을 한 번 더 지나는 중인 것 같습니다.

영법마다 물이 들어오는 순간이 다릅니다

자유형과 배영은 물이 들어오는 타이밍 자체가 다릅니다. 자유형은 숨을 쉬려고 고개를 돌리는 그 순간이 위험하고, 배영은 얼굴이 계속 물 밖에 있는 대신 물결이 얼굴 위를 지날 때가 위험합니다.

그래서 자유형은 "언제 쉴지"를 정하는 게 핵심이고, 배영은 "쉬지 않는 동안 코를 어떻게 지킬지"가 핵심입니다. 성격이 아예 다릅니다.

영법별로 어디가 어려운지는 앞서 자유형과 평영 비교에서도 다뤘습니다. 저는 아직 평영은 배우지 않았지만, 자유형과 배영만 해봐도 "쉬운 영법"이라는 표현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자 다른 지점에서 막힙니다.

배영은 숨쉬기가 편할 거라는 착각

배영은 얼굴이 물 밖에 있으니 숨쉬기가 편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해보니 숨을 쉴 수 있다는 것과 편하게 쉴 수 있다는 건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자유형은 정해진 타이밍에만 숨을 쉬면 되지만, 배영은 언제든 쉴 수 있는 대신 코로 물이 들어오지 않게 계속 관리해야 합니다. 난이도가 낮아지는 게 아니라 종류가 바뀌는 쪽에 가깝습니다.

참고로 귀에 물이 들어가는 건 또 다른 문제인데, 그 대처법은 수영 후 귀에 물 들어갔을 때에 따로 적어뒀습니다.

2개월차가 정리한 배영 순서

지금까지 겪은 걸 순서대로 놓으면 이렇습니다. 같은 단계에 계신 분이라면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단계 해야 할 것 제 경우
1. 눕기 긴장을 빼고 몸을 수평으로 띄우기 처음엔 무서웠지만 반복하니 풀렸다
2. 호흡 코로 계속 내쉬어 물이 들어올 자리를 막기 방법은 알지만 팔 동작과 동시에는 아직 안 된다
3. 방향 사선으로 가지 않고 레인 가운데를 유지하기 강사님이 말해주시거나 부딪혀야 알 수 있는 상태다

순서를 뒤집으면 잘 안 됩니다. 뜨지도 못하는데 방향부터 잡으려 하면 몸이 굳고, 몸이 굳으면 다시 가라앉습니다. 저도 방향 문제는 눕기가 어느 정도 되고 나서야 눈에 들어왔습니다.

2개월차의 현재 위치

정리하자면 뒤로 눕는 두려움은 반복으로 사라졌고, 호흡법은 배웠지만 팔 동작과 함께는 아직 유지가 안 됩니다. 방향은 여전히 남의 도움이나 충돌로만 알아차리는 단계입니다.

혹시 지금 배영이 안 된다고 답답해하고 계신다면, 적어도 순서상 어디에서 막혀 있는지는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눕기가 안 되는 단계인지, 호흡이 끊기는 단계인지, 방향만 남은 단계인지에 따라 연습해야 할 게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지금 세 번째 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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