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후 감기에 걸릴까 봐 걱정되는 계절이 왔습니다. 제 강습은 저녁 7시 20분에 끝나서, 씻고 머리까지 말리고 나오면 바깥은 이미 어둡습니다. 7월에 시작한 뒤로 아직 감기에 걸린 적은 없고, 강습이 끝나면 항상 머리를 말리고 나옵니다. 환절기 저녁 수영 뒤 체온을 지키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 수영 후 체온 지키기 |
여름에 시작한 분이라면 이번이 수영을 하며 맞는 첫 환절기일 겁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막연한 걱정보다 사실부터 짚어봅니다.
젖은 머리로 나가면 감기에 걸릴까
젖은 머리로 나가면 감기 걸린다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그런데 미국 메이오 클리닉은 감기는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이라 젖은 머리로 밖에 나간다고 감기에 걸리지는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추운 날씨 자체도 감기의 원인은 아니라고 합니다. 감기는 아픈 사람이 재채기나 기침을 하거나 코를 풀 때 나오는 분비물을 통해 옮습니다.
그렇다고 젖은 머리로 찬바람을 맞아도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물기가 남은 채로 찬바람을 맞으면 금방 으슬으슬해지니, 감기의 원인이 아니더라도 불편한 건 사실입니다.
| 흔히 하는 걱정 | 실제로는 |
|---|---|
| 젖은 머리로 나가면 감기 걸린다 |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 다만 체온이 떨어져 춥고 불편함 |
| 추운 날 수영하면 감기 걸린다 | 추위 자체가 원인은 아님. 감기는 바이러스에 노출돼야 걸림 |
| 수영장 물에서 감기가 옮는다 | 소독된 물보다 탈의실·샤워실 같은 공용 공간의 손 접촉을 더 신경 써야 함 |
수영장 안과 밖의 온도 차
실내 수영장은 물과 공기가 모두 따뜻하게 유지됩니다. 강습을 마치고 샤워까지 하고 나면 몸은 한껏 데워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10월 저녁은 낮보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이 많아서, 수영장 문을 나서는 순간 온도 차를 크게 느끼게 됩니다.
이때 몸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그 물이 마르면서 열을 더 빨리 빼앗습니다. 같은 기온이라도 머리가 젖은 채로 나가면 훨씬 춥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저녁 강습이라면 해가 진 뒤 낮보다 기온이 더 내려간 상태에서 집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래서 환절기 수영의 체온 관리는 결국 물기를 남기지 않는 것, 그리고 데워진 몸이 천천히 식도록 겉옷으로 덮어주는 것 두 가지로 모입니다.
머리는 끝까지 말리고 나옵니다
제가 다니는 수원 새천년수영장은 탈의실에 드라이기가 있고 무료입니다. 저는 강습이 끝나면 항상 머리를 다 말리고 나옵니다. 수영장마다 드라이기가 유료이거나 대수가 적은 곳도 있으니, 처음 다니는 곳이라면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습니다.
- 수건으로 문지르기보다 눌러서 물기를 먼저 뺍니다
- 드라이기는 겉머리보다 두피와 뿌리 쪽부터 말립니다
- 드라이기가 붐비는 시간이라면 수건으로 최대한 물기를 빼고 모자를 쓰고 나섭니다
수영 후 머릿결 관리는 수영장 락스 냄새와 머릿결 글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그것도 이때 함께 정리하고 나오는 게 좋습니다. 제 방법은 수영 후 귀에 물 들어갔을 때에 있습니다.
환절기에 더 당기는 피부, 샤워 후 보습
수영을 다니면서 팔다리 피부가 당기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소독된 물에 오래 있다가 나오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데, 환절기에는 바깥 공기까지 건조해져서 더 심해집니다. 샤워를 마치면 물기를 닦고 바로 보습제를 바르는 게 피부가 덜 당기게 하는 기본입니다. 보습제는 수영 가방에 작은 용기로 하나 넣어두면 잊지 않고 바를 수 있습니다.
가방에 겉옷 하나 더
수영 직후에는 몸이 데워져 있어 겉옷을 입기 귀찮게 느껴지지만, 집까지 가는 동안 몸은 생각보다 빨리 식습니다. 가방에 하나만 더 넣어두면 되는 것들입니다.
| 챙길 것 | 이유 |
|---|---|
| 얇은 겉옷이나 바람막이 | 수영 직후 덥다고 벗어두기 쉬운데, 밖에서 몸이 식을 때 필요 |
| 모자 | 머리를 다 못 말린 날 찬바람을 막아줌 |
| 보습제 | 소독된 물과 건조한 공기로 당기는 피부 관리 |
| 마실 것 | 물속에서는 땀을 흘린 줄 모르지만 수분은 빠져나감 |
저는 수영이 끝나면 우유나 두유를 한 잔 꼭 마시는 편입니다. 수영 가방에 실제로 넣어 다니는 것들은 수영 강습 준비물 글에 정리해뒀습니다.
강습이 끝나고 나서기까지의 순서
환절기에는 강습이 끝난 뒤 수영장을 나서기까지의 순서를 정해두면 빠뜨리는 게 줄어듭니다.
- 샤워 — 소독된 물을 몸과 머리에서 충분히 씻어냅니다.
- 물기 빼기 — 수건으로 몸과 머리를 눌러 닦습니다.
- 보습 — 피부가 당기기 전에 바로 바릅니다.
- 머리 말리기 — 두피와 뿌리 쪽부터 끝까지 말립니다.
- 옷 입기 — 겉옷은 들고 나가지 말고 입고 나갑니다.
- 수분 보충 — 물이든 우유든 한 잔 마십니다.
- 손 씻기 — 탈의실을 나서기 직전에 씻습니다.
순서 자체는 대단할 게 없지만, 강습이 끝나고 서두르다 보면 머리 말리기나 겉옷처럼 정작 필요한 것을 건너뛰기 쉽습니다. 강습이 끝나는 시간에는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탈의실로 들어오니, 드라이기를 쓰기 전에 수건으로 물기를 충분히 빼두면 말리는 시간이 짧아지고 그동안 몸이 식는 것도 줄일 수 있습니다.
공용 공간에서 지킬 것과 쉬어야 할 때
감기가 사람 사이의 분비물로 옮는다면, 수영장에서 신경 쓸 곳은 물보다 탈의실과 샤워실입니다. 여러 사람이 같은 손잡이와 의자를 만지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 탈의실을 나서기 전에 손을 씻습니다
- 수건과 개인 용품은 다른 사람과 나눠 쓰지 않습니다
- 젖은 수건과 수영복은 통풍되는 가방에 넣어 가져가고, 집에 오면 바로 꺼내 말립니다
- 기침이나 콧물 같은 증상이 있는 날은 강습을 쉬는 것이 본인 회복에도, 같은 레인 수강생에게도 낫습니다
한 레인에 여덟 명 정도가 함께 도는 강습이라, 한 사람의 컨디션이 생각보다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줍니다. 레인 끝에서 차례를 기다릴 때는 서로 가까이 서게 되고, 샤워실과 탈의실도 같은 시간대에 함께 씁니다.
환절기라고 수영을 쉬어야 할까
날이 쌀쌀해지면 수영을 잠깐 쉬어야 하나 고민하게 됩니다. 앞의 내용대로라면 추위 자체가 감기를 부르는 건 아니니, 몸 상태가 괜찮다면 계절 때문에 쉴 이유는 크지 않습니다.
쉬는 게 나은 때는 따로 있습니다.
| 상황 | 판단 |
|---|---|
| 열이 나거나 몸살 기운이 있다 | 쉬는 것이 맞음. 무리하면 회복이 늦어짐 |
| 기침·콧물이 심하다 | 본인 회복과 같은 레인 수강생을 위해 쉼 |
| 약간 피곤한 정도 | 강도를 낮추고 다녀와도 무방, 끝나고 충분히 쉼 |
| 날씨가 춥기만 하다 | 쉴 이유는 아님. 귀가 준비만 단단히 |
강습을 하루 빠지는 것보다, 아픈 몸으로 나가 회복이 길어지는 쪽이 진도에는 더 손해입니다. 판단이 애매하다면 강습 전에 몸 상태를 한 번 점검하고, 증상이 있는 날은 무리하지 않는 쪽을 기준으로 삼으면 됩니다.
수영과 함께 맞는 첫 환절기
알아보니 젖은 머리나 추위가 감기를 직접 부르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머리를 말리고, 보습을 하고, 겉옷을 챙기는 건 환절기 저녁에 몸을 편하게 지키는 방법입니다. 저는 7월에 시작해 아직 추운 계절을 수영과 함께 보낸 적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머리를 다 말리고 나오는 것, 그게 제가 실제로 지키고 있는 한 가지입니다.
출처: Mayo Clinic News Network — Myths about catching a cold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 젖은 머리·추운 날씨 자체는 원인이 아님, 분비물을 통한 전파)

댓글
댓글 쓰기